멕시코 최대의 재벌 '카를로스 슬림'
80년대 말 멕시코의 온갖 공공시설들이 민영화되자 정경유착과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멕시코의 산업기반을 모조리 쓸어담고 멕시코 최대의 갑부가 됨
카를로스 슬림은 220개 넘는 자회사를 통한 문어발식 경영으로 유·무선통신, 금융, 레스토랑 체인, 담배, 타이어, 알루미늄 제조, 타일 제조, 인터넷 서비스, 컴퓨터, 항공, 방송사에 이르기까지 멕시코의 모든 분야를 독점하고 있음. 그 중에서도 통신 시장의 점유율은 92%에 달함.
카를로스 슬림의 제국은 멕시코 GDP의 8%를 차지하며, 멕시코 전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1/3이 슬림이 지배하는 회사의 것임. 슬림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만 해도 20만 명을 넘음.
"멕시코에서 10달러를 쓰면 1달러는 슬림의 주머니에 들어간다, 멕시코에서는 슬림의 재산을 불려주지 않고는 하루도 보낼 수 없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멕시코에서 슬림의 영향력은 막대함. 멕시코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죽는 날까지 슬림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음.
카를로스 슬림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각종 정치적 협박과 로비 공세를 퍼부어 정계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 정부에게서 유선전화 사업 독점권을 받아낸 전적이 있을 정도, 민영화를 추진한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시도가 슬림에 의해 저지되기도 했고, 2006년에는 멕시코 통신위원회가 슬림의 통신 회사 텔맥스를 조사해달라는 WTO의 요구를 묵살하기도 했음. 멕시코 의원들은 슬림에게 방해가 될 법안 안건이 올라오면 '알아서' 부결시킴. 미국 같았으면 반독점법의 철퇴를 맞고 수십 갈래로 쪼개져도 이상하지 않을 거대 재벌이 멀쩡하게 유지되는 이유도 이런 정경유착 때문.
마약 카르텔이 밤의 황제라면 카를로스 슬림은 낮의 황제라는 말도 있음.
이렇기 때문에 대통령도 우습게 보는 호아킨 구스만의 시날로아 카르텔조차도 카를로스 슬림은 감히 건드릴 생각을 하지 못함. 일단 동원 가능한 자금력부터 차원이 다르고, 결정적으로 멕시코의 모든 '합법적인 권력'이 카를로스 슬림의 손 안에 들어있기 때문. 엘 차포의 아들이 경찰에 체포되었을때 멕시코 정규군을 상대로 싸워 이겼던 시날로아 카르텔이더라도, 양지에서 모든 권력을 틀어쥔 카를로스 슬림에게 찍힌다면 대통령이 카르텔 소탕 작전을 지휘하던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군사적 압박을 받게 되거나, 슬림의 사주를 받은 다른 카르텔에게 갈가리 찢겨나갈게 뻔하기 때문.
한줄 요약
멕시코 권력 서열: 카를로스 슬림>>>>>>>마약 카르텔>>>>>>>멕시코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