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도 여름 아마 30도가 넘었을겁니다.
에어컨에 냉매가 떨어져 에어컨도 못 틀기에
집보다 바깥이 더 시원할 것 같아서 밖에 나가서
그냥 음료수나 사먹자라는 생각으로
밖으로 나와 편의점으로 향했어요.
편의점은 걸어서 약 2분 신호등만 건너면
바로 있는 편의점이라 매일 들르는데
뭔가 매일 가는 곳인데도 오늘따라 바깥공기가 쎄하고
뭔가 툭 튀어나올 것 같은 심장 조여오는 분위기에,
빠른 걸음으로 편의점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길래 뒤를 돌아봤는데
남자가 한명 있더군요 순간 깜짝 놀라서 오우씨 하고
다시 앞을 보고 뭔가 쪽팔리는 마음에 더 뛰어갔습니다.
편의점에 도착하고 음료수를 고르는데 그 남자가
편의점으로 들어오더군요.
아 이 사람도 편의점 온거였구나..
생각하고 제가 먼저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근데 아까만 해도 편의점에서 저와 같이 먹을 것을
고르던 남자가 아무것도 사들고 오지않고 그냥 나오는 겁니다.
설마 나 따라오나라는 생각도 들고 마침 가는 길도 같았기에
키도 한 180은 그냥 넘는 것 같고 싸우면 제가 질 것 같아
더 무섭고 장기매매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온 생각이 들던 찰나, 그 남자가 저기요!! 하면서
저를 부르는겁니다.
네? 하고 뒤돌아봤는데
어디서 저희 본 적 없는거냐는겁니다.
그래서 에?? 누구지?? 하고 처음보는 사이인 것 같다고 그랬는데
계속 구면이라고 어디서 봤다고 우기는듯이 약간 짜증내듯이 말을 하길래
저도 그냥 짜증내는 말투로 아니라니까요 ㅋㅋ
그랬는데 갑자기 그 남자 표정이 싹 굳는건 오바고
눈을 찡그리더니 진짜 없어요? 이 지랄 하길래
갑자기 존나 무서워서 네…네..이렇게 더듬었는데
그 남자가 알겠다고 하고 그냥 가는겁니다.
네 가세요..하고 그냥 보냈는데 아직도 그 동네에 살고있는데 그 남자를 본적이 없습니다. 한번도요
그냥 갑자기 마무리 짓게 되었네요 갑자기 새벽에 생각나서 쓰는 글입니다 ㅋㅋㅋ 아직도 그냥 가끔씩 생각나는 이야기이고 평생 찜찜한 제가 겪은 이야기입니다 긴 글 보시느라 수고하셧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