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현재 38살이며 22년전......16살때네
그 당시 보이스카웃 활동 중이라 유럽 잼버리를 스웨덴에 개최한다기에
부모님들끼리 이구동성 그래도 세계 잼버리는 아니더라도 한번은 참석해야되지 않냐고 해서
한달 코스로 다녀옴(2주 잼버리 참가 2주 북/동유럽 여행)
솔직히 유럽이란 나라를 그 때 처음 간거같다. 그 전까진 태국 싱가폴...발리 뭐 기억나는 건 그정도 동남아 가족 여행이 전부였거든
별천지더만.
그때 내가 얼마나 초라한 존재였는지도 알게 됐고
대자연의 풍경이 얼마나 광활하고 백야 현상을 겪는 등 정말 신기하고 인상 깊은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해
어휴 유럽애들은 다 나랑 비슷한 또래거나 나보다 어린 애들도 많은데 다들 몸매며 얼굴이며 ㅎㅎㅎ
애들하고 다니면서 그 당시 조시 하트넷, 탐 크루즈 닮은 애들 보고 와 와 했던 기억도 생생함
무엇보다 잼버리 가기 전 우리 문화도 보여주겠다고 몇달간 사물놀이 연습도 해서
서너번 애들 앞에서 공연도 하곤 했는데 당시 동양인 캠프가 우리밖에 없어서 다들 신기한지라
엄청나게 구경 오더라, 걔네 입장에선 또 신기했겠지
그 외 여러 프로그램 참가하면서 고생도 했지만 지나고 나니 다 오래갈 추억이더라고
지금도 한번씩 그때 찍은 사진들 보면 상당히 생생한 기억으로 아직 남아 있어
심지어 그때 공연하러 온 이름 모를 가수 노래 멜로디 까지 아직 기억이 난다니까 ㅎㅎㅎ
그게 기반이 된건지 고등학교 졸업하고 뜬금없이 영어 시험 쳐서 스위스로 유학까지 갔는데...
난 그 중학교때의 한달이 내 지금까지의 인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역으로 이번 잼버리에 참가한 수많은 국가의 애들에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