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선에 있던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로 진격 중이다.
이것이 젤렌스키에게 상당히 큰 기회가 된다면
이걸 보면서 생각나는 일본전국시대의 장수 한명이 있었다.
바로 구로다 칸베에
몇년전 NHK 사극 '군사 칸베에'의 주인공으로 유명해졌던 아저씨다.
원래 전국을 통일하고 토요토미 히데요시 밑에서 책사 역할을 하던 다이묘였다.
평소에 전투뿐만 아니라 상대를 협상으로 굴복시키는 것에도 능해서
도요토미가 매우 아꼈던 가신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모시던
오다 노부나가는 혼노지의 변으로 인해
죽고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히데요시는 큰 슬픔에 빠진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쿠로다는 침착하게 얘기한다.
드디어 찬스가 온겁니다.
칸베에 말대로 도요토미는 쿄토로 돌아가
주군의 복수를 명분으로
혼노지의 변을 일으킨 아케치 미츠히데를 치고
천하인이 된다.
그러나 그 정도의 능력이라면 가신이라도
전국이 통일이 되고 나서 최고권력자의
견제를 받는 건 당연한 일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반대한다거나
조선 출병에 대해 태업인지 비협조인지 모를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점점 견제와 의심을 받게 되고
이에 가문과 영지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머리를 밀고 조스이(如水)라는 법명을 받아
1593년 출가를 한다. 사실상 정계 은퇴
그러나 영원한 권력은 없듯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8년 죽고
도요토미 가문과 도쿠가와 가문이 차기정권을 두고
전투를 앞두고 있었다.
이쯤되면 전국의 다이묘들은 고민을 하고 결정을 해야 한다.
누구편에 붙을 것인가?
쿠로다도 결정을 내린다.
그렇다.
이번에는 내가 직접 천하인이 되어야징~
대략적인 전략은 이러했다.
바로 이런 전략이었다.
큰 병력간의 전투이기 때문에
누가 이기든 (이예야스가 결국 이기겠지만)
전투력에 큰 손실을 입을테고
그 상처만 남은 승자를 내가 쳐서 전국을 차지한다.
그런데 일단 자신의 야심을 숨기기 위해
이길 것같은 이예야스한테 자기아들과 자기 가문의
정예병을 지원군으로 보낸다.
그리고 나서 자기 가문의 정예병이
모두 이예야스를 돕기 위해 출병한 사이
자기 연고지인 큐슈지역에서
바이럴 광고를 통해 용병을 모집한다.
그리고 그 용병들을 데리고
미츠나리(도요토미 후계)편인 영주들을 이예야스 편으로
바꾼다는 명분으로 큐슈를 재패하면서
군사력을 불려나간다.
큐슈지방에서 세력을 통일하면서 승승장부하고 있다.
이 시각 쿠로다가 자기 아들과 정예병을 지원군으로 보낸
세키가하라 전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쿠로다의 가신답게
큰 활약(?)을 하고 있다.
그리고... 곧...쿠로다에게 슬픈 소식이 날아온다.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세키가하라 전투가 너무 빨리 끝나버린 것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큰 활약을 하고 돌아온 아들
아버지속도 모르고 전공을 자랑한다.
가만히 듣고 있던 쿠로다는 아들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한다.
왼손으로 칼을 들고
도쿠카와를 찔렀더라면
천하는 나의 것이 되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