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릉대전, 221년에 일어난 유비의 보복성 전쟁이다
전쟁 발발 이유는 설명 안해도 다들 알겠지만
관우가 무리한 출정으로 위나라와 싸우고 있을 때
7년 전부터 각재던 손권의 옆치기를 정통으로 맞고
사망한 것이 주된 이유다
당연하지만 유비의 분노게이지는 max를 넘어서 오장육부가 뒤집어지는 경지까지 가게 되고
모든 주위사람의 만류를 뿌리친 끝에 이릉 전쟁이 발발한다
왜 이릉 전쟁 때문에 삼국지가 전설 반열에 올랐는지 설명하려면
이 전쟁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개떡같은 작전인지 알아야 가능하다
간단히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유비가 형주를 되찾고 손권을 응징하려면 최소 500~1000km는 진격해야 한다.
1-1. 오히려 상용에서 낙양을 치는게 오나라 수도인 건업을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쉽다.
2. 그러는 동안 훤히 열린 유비군의 옆구리를 위나라가 구경만 해야 한다.
3. 여몽과 손권이 이미 형주 민심까지 장악한 이후라 민심도 흉흉한 상태
4. 유비가 이기든 손권이 이기든 싸우는 순간 사실상 위나라의 천하통일이 확정
5. 장안/낙양 루트 북벌을 위해 준비된 군마를 몽땅 동쪽으로 돌려야 한다.
6. 여몽이 세운 장강 방어선을 통째로 뚫고 들어가야만 한다.
7. 애초에 이런다고 관우가 살아 돌아오진 않는다.
과장이 아니라 한중/상용 루트로 해서 221년에 곧장 북벌 했으면
장안이 아니라 그 너머 낙양까지 수복할 가능성이 있었고
실제로 그 당시 위나라는 유비의 한중왕 사건으로 수많은 반란이 일어나 골치아픈 상태였다.
그러나 유비는...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동오의 쥐새끼만큼은 죽여야겠소.
(??? 이새끼 지금 뭐라는 거임?????)
주군, 지금 비록 형주를 잃었으나 한중전의 승리를 바탕으로
북쪽으로 진격하여 마초를 이용해 서량을 호응시키고 장안으로 진격하여 그곳을 점령하면
위나라는 크게 휘청일 겁니다.
어쩌라고?
(아니 씨발.........)
주군, 손권 때려잡으러 건업까지 가는 것보다 낙양까지 진격하는게 거리적으로나 상황적으로나 더 쉬운 거 아시죠?
여몽이 이미 양양성 근처에 장강 방어선 확립해놔서 진격도 빡세고
애초에 우리 촉군이 강한 이유는 조조를 잡는다는 대의명분 덕분이었기 때문에
이제와서 손권에게 칼을 돌리시면 안됩니다.
진짜 100번 양보해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손권 물리치고 형주 전체를 수복해도 차라리 안 싸우느니만 못해요.
주군, 이번엔 이 조자룡도 반대합니다.
주적은 조조이지 손권이 아닙니다.
어쩌라고???
(씨발 여기서 물러서면 나라 터진다)
지금 관우, 장비, 황충, 방통이 죽은 상태라서 손권을 이길 수 있을 지도 미지수고
명분은 압도적으로 우리가 불리합니다
만약 이번에 출정하면 우린 그냥 복수에 미친놈들 될 뿐이고
진짜 형주 100% 수복해도 그걸 빡친 손권과 교활한 위나라 사이에 껴서 지키실 수 있겠어요?
그냥 곱게 장안 타고 북벌하면 관우가 잃은 만큼 충분히 수복 가능합니다.
차라리 상용부터 재탈환하고 인심을 베풀어 손권과 화친한 다음
함께 역적 위나라를 토벌하자고 격문을 발행한다면
천하의 모든 이들이 주군의 곁으로 모여들어 천하를 통일할 수 있을 겁니다.
천하를 통일해도 아우들이 없다면 내겐 의미없다.
애미씨발 니좆대로 해봐라
나도 포기하련다
현대인의 관점이 아니라 고대인의 관점으로 봐도
나이 60먹은 유비가 동생들과의 의리 때문에
그냥 국가 통째로 들어서 자살하러 가는 거나 마찬가지였던 이릉대전은
유비의 장렬한 패배와 홧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흔히들 유비에 대해 인자한척 하지만
사실 냉철하고 라인 잘 갈아타는 낭만 이미지 원툴이라고 알고있는 사람도 제법 있다.
하지만 유비는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낭만충이 아니었다
수틀리면 40년 동안 지켜온 명분과 본인 나라까지 통째로 희생해서
낭만을 부르짖다가 뒤질 수도 있는
1800년의 중국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미쳐버린 세기의 낭만충이었고
덕분에 유비가 주인공으로 나온 삼국지 연의는 전설이 되었다.
출처 : 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