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신앙 브레이킹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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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신앙 브레이킹 사례

최고관리자 13

기독교 까려는 의도 아님. 어머니 포함 외가쪽 싹다 3대가 기독교집안인데 다들 좋은 일 많이 하고 좋은 사람들임. 



걍 태어나서 쭉 어머니 따라 교회를 다녔음. 


나는 왜 일요일날 친구들처럼 놀지못하고 교회를 가야하고, 왜 방학때 성경학교를 가서 따분한 노래를 불러야하는가를 고민해본적이 한번도 없음. 그냥 그게 당연한거였음. 


그러다가 첫 위기가 찾아온게 초3때. 


어머니랑 잠시 떨어져 살게돼서 같은 교회 다니던 동네 애랑 같이 교회를 가게됐는데


이친구가 가는길에 헌금할돈으로 불량식품 사먹음. 


헌금 어쩌게? 하니까, 걍 헌금주머니 지나갈때 손만 집어넣었다 빼면 되고 회개하면 된다고함. 


대혼란이 찾아왔음. 이래도 되는거였어? 그럼 한번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헌금한 난 병신이야? 회개라는게 그렇게 쉬운거야? 


어쨌든 꿀팁을 알게됐으니 나도 종종 써먹음. 헌금 횡령할때마다 회개 빡세게함. 



두번째이자 결정적 위기는 초5때 찾아옴. 


이제 대가리가 좀 커서 아버지가 어쩌다 돌아가시게됐는지 그 사연을 알게됐을 무렵이었음. 


어느날 교회 선생님한테 물어봄


저희 아빠가 형사셨는데 뇌물받는 사람들 내부고발하다가 왕따당하고 짤린뒤에 술만 드시다가 돌아가셨대요. 근데 아빠 교회 안다니셨거든요? 그럼 아빠 천국 못가요? 지옥에 있어요?


선생님 엄청 당황하면서 애써 좋게 좋게 설명을 하는데, 결론은 천국에 아버지 자리는 없다는 얘기 같음.


그럼 그 뇌물받고 아빠 괴롭힌 사람이 교회 다니면 그 사람은 천국 가요?


나쁜 사람이라 못간다고함. 회개하면요? 하느님이 가짜회개는 걸러내신다고 함. 진짜 회개면요? 


더이상 선생님은 나의 의문에 답하기보다는 그냥 나를 달래주려고 했고 난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만한 나이였음.



이 무렵부터 깊어지기 시작한 의문은, 도대체 "신을 믿는다"는것이 왜 그렇게 절대적인 가치인지, 인간들이 자신을 믿는지 아닌지를 테스트하는 신의 의도가 도대체 뭔지에 대한 근본적 회의감으로 악화됐고


그렇게 점점 교회에 진심이 아니게 되고, 교회 가도 딴생각만 하고, 슬슬 교회를 빠지기 시작하고


그러다 결국 중학교 들어갈때쯤 교회를 완전 끊고 무신론 내지 불가지론에 귀의하게됨. 




내가 교회에 시들해지는 과정을 어머니는 쭉 봤기때문에 안다니겠다고 할때 딱히 안말리셨고


외가쪽에서도 한번도 교회 왜 안다니냐 다시 다녀라 귀찮게 한적은 없음. 쿨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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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바래미
굿입니다.
시조새
ㅋㅋㅋ
쪼으다
잘봤네요
밤키드
ㅎㅎㅎ
슈퍼마리옹
굿
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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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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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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