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텐의 자금성 경복궁 글을 보고 생각이 나서 올려봄....

순서대로

명 광종 태창제

명 신종 만력제

조선 태조임...

애초에 조선이 유교 국가인 만큼 당대 중국의 복식 제도를 모방하는게 이상한게 아님..

경복궁은 조선의 법궁으로 태조가 지을 당시 유교적 가치와 법도를 바탕으로 지음..

이건 중국의 궁궐이 레퍼런스인건 팩트라 뭐라 따질게 아님.. 다른 나라들도 똑같음

경복궁 위성사진인데,

정전 편전 침전이 일직선으로 놓여있음.. 좀 고상한 말로 축선배치법이라고 하는데

궁궐을 통해 왕의 위엄과 권위를 상징하는

그리고 유교적 이상을 표현하는 건축 양식임...

이렇게 메인 건물을 직선으로 배치하고 좌우에 궐내각사나 기타 전각들을 배치하는 식..

전형적인 중국 궁궐 양식임...

반면 창덕궁은 좀 색다름..

배치가 경복궁이랑은 확연히 다른게 사진으로 봐도 알 수 있지..

가운데 보이는 큰 건물인 인정전(정전) 앞의 인정문을 나서면 

사다리꼴 마당이 보일거임..

경복궁 앞마당과는 다름을 알 수 있지

경복궁 앞마당은 딱 떨어지는 사각형이거든..

저 사다리꼴 마당을 설계한 인물이 박자청이라는 사람인데,

저렇게 설계하고 감옥까지 갈뻔함.

왕의 궁궐인데 법도에 어긋난다는 이유지.

근데 재밌는건 저렇게 설계하고

결국은 감옥도 안 가고 저 설계를 밀어부쳐서 저대로 지어짐...

조선에는 시기는 다르지만 5개나 되는 궁궐이 있었음... 약간 궁궐 덕후의 나라임..

(광해군이 쫓겨난 이유중에 하나가 경희궁 지었다는 이유도 있었음..)

법궁인 경복궁을 제외하면 다른 궁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지어지고 조선만의 사정이 녹아있었음..

창덕궁의 앞뜰만 해도, 부지가 작고 경사진 지형에 가장 효과적으로 마당을 조성하려는 노력으로 저런 설계가 나온거고

또 나름 저런 합리적인 이유가 받여들여지기도 할 정도로 그렇게 꽉 막힌 사람들도 아니었음...

경복궁의 배치가 직선의 엄격한 배치라면

창덕궁은 정전과 편전 침전이 가로로 놓여있는 식임.. 역시나 지세를 살려 자연스럽게 배치한 자유로운 건축법..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경복궁보다 창덕궁을 더 조선적인 궁궐로 보고 사랑하기도 함..

요는 이거임..

당시의 복식 제도 문물 유교 문화권의 국가들이

중국의 것을 모방하지 않은것을 찾기가 힘든건 사실임..

더 중요한건 그 가운데도 각지의 문화와 사상이 녹아 스스로의 것들을 꽃피웠다는 거고

이런 것들을 두고 굳이 니꺼네 내꺼내 싸우는게 무의미하다는 거임...

끗